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플랙트그룹을 이끌 신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도니는 삼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공조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일 뉴스룸을 통해 도니 CEO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플랙트그룹의 경쟁력으로 오랜 엔지니어링 역사와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의 경험을 꼽았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은 1909년부터 상업·산업용 건물 환기 시스템을 비롯해 클린룸, 해양, 화재 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며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도 60년 넘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정밀 냉각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과, 글로벌 14개 제조 시설에서 축적된 품질 경쟁력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공조 시장에 대해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도니 CEO는 “각국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도시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 도입 확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히트펌프 수요 확대 등으로 2035년까지 의미 있는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체 냉각 기술의 빠른 혁신 역시 주목해야 할 변화로 언급했다.

플랙트그룹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도니 CEO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이산화탄소 무배출 철강 생산 플랜트를 위한 통합 공조 솔루션을 공급했고, 해양 분야에서는 인도와 미국 등을 대상으로 방산 프로젝트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미국에서 항공우주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플랙트그룹의 에어 솔루션과 삼성전자의 모듈러 칠러를 함께 공급했다”며 “이를 통해 양사 간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기술 결합과 솔루션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시스템을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과 연동하면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빌딩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면서 “삼성이 보유한 AI 역량 역시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협업과 공급망 통합을 통해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향후 투자 방향으로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와 스마트 제어 플랫폼 ‘플랙트엣지(FläktEdge)’를 제시했다. 도니 CEO는 “2025년부터 시작한 삼성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R&D 투자를 늘리고 개발·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년 한국에 설립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전반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미국 시장에서도 신규 생산 시설과 현장 서비스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삼성과 함께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분명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과 품질,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과 스마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6년 안에 플랙트그룹 제품의 95%에 환경제품선언(EPD)을 적용하고 제품 설계와 패키징 전반에 순환경제 원칙을 내재화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