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산병원, 표식 없어도 정밀 방사선치료 ‘SGRT’ 도입

유방암, 두경부암, 폐암, 간암 등 치료 정확도·안정성 강화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는 신체 표면을 실시간 스캔해 치료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한다. (사진제공=고려대안산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표면유도방사선치료(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SGRT) 시스템을 22일 신규 도입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SGRT는 신체에 마킹을 남기지 않고도 환자의 피부 표면을 기준으로 정확한 방사선치료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치료 부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환자의 피부에 문신이나 잉크로 표식을 남기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이 표식을 치료 기간 내내 지워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샤워나 목욕 등을 마음껏 하지 못하고 피부에 표시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선이 희미해지면 다시 모의치료를 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SGRT는 천장에 설치된 특수 3D 카메라가 신체 표면을 실시간 스캔해 치료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한다. 이 덕분에 몸에 직접 선을 그릴 필요가 없고, 치료가 시작되면 카메라가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해 표식 없이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0.1㎜ 단위의 위치 오차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가 높다. 심장과 가까운 좌측 유방암이나 호흡에 따라 치료 부위가 움직이는 두경부암, 폐암, 간암 등의 치료에 유용한 기술로 평가된다.

윤원섭 고려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미세한 오차도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SGRT는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보정해 표적 부위에만 방사선을 정밀하게 전달하도록 돕는 환자 친화적 첨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서동훈 고려대안산병원장은 “이번 SGRT 도입으로 환자분들의 치료 편의성과 정확성을 함께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에는 고정밀 방사선치료 장비의 추가 도입도 고려하고 있어 암 치료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현재 트루빔 STx와 바이탈빔 등 최신형 선형가속기 2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역 내 방사선치료 수요 증가에 따라 누적 신규 환자 수 1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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