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성북구 북부간선도로 고가 인근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사업 현장을 방문해 둘러본 뒤 강북 교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이곳 강북의 교통 인프라는 강남 지역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도시고속도로 설치율도 6 대 4의 비율로 강북 지역이 더 적다”며 “교통 문제 때문에 불편을 겪는 강북 지역 주민이 많은데 이곳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를 허물고 지하에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성산IC~신내IC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2km 구간 고가를 철거하고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30년 착공해 2037년 완공이 목표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1990년대 중반에 개통돼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횡단한다. 그러나 그간 교통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고가는 하루 평균 약 9~13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강북지역 동서간 핵심 교통축이었으나, 현재는 평균 시속 35㎞에 불과해 실질적인 도시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며 “또 고가차도가 주거지역을 관통해 지역발전과 주거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와 안전 문제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가 완성되면 평균 시속 67km 정도가 확보 돼 지금보다는 2배 이상 빠르게 강북을 횡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교통수요가 증가하는 데 대해서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 사업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현재 이 내부순환도로가 지나가는 8개 자치구에 약 12만 가구가 허물어지고 16만 가구가 앞으로 공급된다”며 “늘어나는 4만 가구만큼 교통 수요가 더 늘어나는데 2037년 정도에 통행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5년여 동안 설계와 사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2030년에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 여건과 주변 지역 상황, 시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약 20.5㎞)을 우선 추진한다.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와 지상도로 정비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약 3조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1단계 구간을 기준으로 한 예산이며 2단계 공사가 확정될 경우 약 1조2000억 원의 추가 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공사가 완료되면) 통행량이 훨씬 더 여유가 생기면서 강북 지역의 교통량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