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21억 달러 소요…미국도 일부 재정 부담
미 행정부 일부에선 “현실성 부족”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를 첨단기술이 갖춰진 미래 도시로 재건하는 구상의 초안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등은 가자지구를 재건하기 위한 청사진인 ‘프로젝트 선라이즈’ 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32쪽 분량의 파워포인트로 작성됐으며 향후 20년에 걸쳐 가자지구 주민들을 텐트에서 펜트하우스로, 빈곤에서 번영으로 이끄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 계획안엔 고속철도, 미래형 스마트 시티 일러스트와 함께 현대적인 건축물과 항구를 어떻게 건설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안이 담겼다.
먼저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불발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파놓은 지하 터널 등을 완전히 제거한 후 도로포장에 이어 주택, 의료시설, 학교 등을 건설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고급 부동산 건설과 첨단 교통 허브를 구축한다는 장기적 목표도 제시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약 10년간 총 1121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보조금과 채무 보증 등을 포함해 600억 달러의 재원 조성 과정에서 약 20%를 책임지게 된다.
다만 WSJ은 이 계획을 검토한 일부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이 현실성에 대해 큰 의구심을 품었다고 보도했다. 휴전에 들어간 현재도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등 가자지구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재건 자금을 어느 국가나 기업이 부담할지, 재건 기간 200만 명이 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어디서 어떻게 거주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은 것도 현실성을 낮추는 이유로 거론됐다.
스티븐 쿡 미국외교협회 중동 담당 선임연구원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하기 전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