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자산, 위기 속 새 성장 동력으로 부상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발도상국의 평균 성장률은 4% 초반대에 머물며 과거의 고성장 국면에서 이탈했고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투자와 교역 구조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띵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자산 가격 상승이 누적될수록 자본시장의 안정성은 약화되고 충격 발생 시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경고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은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AI를 두고 단기 과열과 거품 논란이 존재하지만, 제조 금융 바이오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되며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가 차원의 데이터와 AI 인프라 투자 그리고 산업 구조 전환에 대비한 인력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반면 위험 요인으로는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과 자본시장발 위기 가능성이 꼽혔다. 성장 둔화와 고물가 고금리가 중산층의 생계를 압박하면서 소비 둔화로 이어지고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보고서는 ‘포퓰리즘의 시대’ ‘사라진 평화와 분쟁의 일상화’ ‘세계 경제 공식 변화’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포퓰리즘 정부 확산은 국가별 경제·사회 환경의 급변을 초래할 수 있고 군사 분쟁과 통상 갈등이 구조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 역시 세계 경제의 성장 구조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