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8곳에 깃발…K-금융, 수출입 넘어 현지화로 판 키운다 [넥스트 인디아 下-②]

기업금융에서 생활금융으로
고성장 인도 겨냥한 은행들

국내 4대 은행이 인도에서 단순한 수출입 금융을 넘어 현지 밀착형 금융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업금융 중심이던 전략에서 벗어나 부유층 자산관리(WM)와 소매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넥스트 인디아’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첸나이, 구루그람에 이어 이달 초 인도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 신규 지점을 개설했다. 이로써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인도에 개설한 지점은 총 18곳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뭄바이 △뉴델리 △푸나말리 △푸네 △아메다바드 △랑가레디 등 총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 △푸네 △아메다바드에 지점을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구루그람 △첸나이 △푸네 지역에도 지점을 냈다.

그동안 상당수 지점은 수출입 금융과 현지 진출 기업의 자금 관리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인도의 젊은 인구 구조와 대규모 내수시장, 빠른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며 현지 금융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인도는 인구 14억 명, 중간 연령 27.9세의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 6~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인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를 기록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인도의 중산층 인구는 7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소비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강대호 삼일PwC 딜 부문 파트너는 “인도 금융시장은 GDP 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금융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금융 거래 건수는 연평균 2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인도를 ‘교두보 시장’이 아닌 독립적인 성장 시장으로 인식하며 현지화 금융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 기업금융을 넘어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WM와 소매금융 확대가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국내 대기업의 인도 투자 확대도 금융권의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이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을 동시에 아우르는 종합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다음 단계로 ‘지점 운영’에서 ‘현지 법인 설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단순 거점 확보를 넘어 현지 규제와 시장에 깊숙이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에 힘입어 제조업, IT, 에너지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의 금융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더 신속하고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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