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산업안보실·AI전담국 신설로 조직 강화⋯'가짜 일' 과감히 덜 것"

"한미전략수출기금, 함부로 쓰지 않게 원칙 정해 투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가진 산업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조직 개편과 내부 혁신안을 내놨다.

에너지 기능을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한 이후 경제 안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17일 세종 인근 식당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산업부의 조직·기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핵심은 '안보'와 'AI', 그리고 '대미 통상'이다.

우선 경제 안보 기능 강화를 위해 '산업자원안보실'을 신설한다. 또한 제조 현장의 AI 전환(AX)을 가속화하기 위해 'AI전담국'을 새롭게 꾸리고, 대미 통상 이슈를 전담할 '한미통상협력과'도 기존 조직에서 분리해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AX를 담당하는 국에는 기존의 2개 과와 더불어 새로운 과 2개가 추가돼 총 4개 과가 배치된다. 그동안 에너지 차관 분리 과정에서 실(室) 하나가 줄어들었는데 산업자원안보실 구축으로 실장급 조직이 회복된다"며 조직 위상 강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장관은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재미있는 아이템이자 좋은 생각"이라는 호평을 받은 '가짜일 30% 줄이기' 프로젝트에 대해 "관행적인 보고서 작성이나 보여주기식 야근 같은 '가짜 일'을 30%만 줄여도 조직이 훨씬 활기차고 생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이미 조직혁신팀(TF)을 가동하고 무기명 아이디어 공모 등을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를 위해 2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되는 한미전략수출기금 운용에 대해서는 "경제부총리 리더십 아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재원이 외환보유고 수익"이라며 "함부로 쓰지 않을 프로젝트를 잘 조율하고 원칙을 정해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지원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의 역할 확대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최근 무보가 하나은행과 5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수출 지원 상품을 만든 것처럼, 전통적인 무보의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보에 새로운 형태의 수출 금융 모델을 더 많이 발굴하고, 특히 지역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배석한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냉정하게 예측하면 이달 29일 또는 30일에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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