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인기 타고 메로나·돼지바 등 호평
유제품 통관·콜드체인 등 제약은 과제

최근 K푸드 열풍에 동참 중인 국내 빙과업계가 해외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출산과 내수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신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냉동제품 특성상 해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발빠르게 해외 생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1억620만 달러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아이스크림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연말까지 약 1억2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아이스크림 수출을 이끄는 기업은 빙그레다.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빙그레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현재 약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품목 수출액은 2020년 365억 원에서 지난해 829억 원까지 늘었다.
메로나의 첫 해외 수출은 1995년으로 미국 현지 교민 사업가가 하와이 거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외국의 경우 바닐라, 초콜릿, 커피, 베리류 등의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며 초코 코팅된 바 또는 퍼먹는 파인트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주로 판매된다. 메로나는 산뜻한 멜론맛과 쫀득한 식감으로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얻었다. 또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멜론 맛 외에 망고맛, 코코넛맛, 타로맛 등을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인식되지만, 해외에서는 쫀득한 식감의 과일맛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K컬처, K푸드 등의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도 미국, 러시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아이스크림 수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주요 수출 제품은 ‘티코’, ‘수박바’ 등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티코의 경우 대중적인 맛에 작은 크기로 나눠 먹기가 편리하고, 해외에서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 강점이다”라며 “수박바는 자른 수박의 모양을 아이스크림 형태로 구현한 점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돼지바’를 현지화해 ‘크런치(Krunch)바’로 3종으로 선보였다. 크런치바는 겉면의 쿠키 토핑, 초코 코팅, 아이스크림, 내부의 시럽까지 인도 최초의 4중 구조 아이스크림이다. 현지 일반적인 아이스크림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팔렸다. 과거 출시한 월드콘보다도 반응이 훨씬 뜨겁다.
업계에서는 K컬처, K푸드 순풍 속 해외 생산기지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수출 장벽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유럽 지역의 경우 자사 낙농업 보호 차원에서 수입 유제품 통관이 까다롭고 관세도 높다. 때문에 빙그레는 해당 지역에 유성분을 제외한 식물성 메로나를 별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100% 식물성 디저트 브랜드 ‘조이’를 확대하고 있다. 5월 출시한 조이의 ‘크리미바’는 베트남, 호주에서 판매 중이며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또다른 난관은 물류다. 냉동 제품인 아이스크림 특성 상 냉동 컨테이너 등 비용이 추가되는 데다 현지에서도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저온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에 해외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지며 올해에만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동식품은 현지 생산공장이 있으면 시간과 비용 감소 이점이 크다. 현지 업체 협력이나 소비자 입맛 대응도 수월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