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기관장들을 질책한 것을 두고 '팥쥐 엄마'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벌인 촌극을 보며 기시감이 들었다”며 “우리가 아이들에게 절대 그렇게 살지 말라고 보여주는 팥쥐 엄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업무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며 추궁했다. 이어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며 강한 어조를 보였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전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도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블라인드 같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며 “역설적이게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얹으며 질타하셨을 것. 본인이 직접 하신 일을 본인이 욕했을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께서 기관장들에게 보여주시는 기괴한 자신감은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시험 문제를 범위 밖에서 내고도 불만을 권력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얼마 전 농림부 장관에게 ‘일본인인 척하고 바나나를 수입해오면 안 되냐’고 묻던 때부터 징조가 보이던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영화 ‘달마야 놀자’를 언급하며 “대통령에게 충언하고자 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할 용기가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팥쥐 엄마가 아니라 '달마야 놀자'의 주지 스님의 길을 가시는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그 행보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