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격 오를까…애플, 삼성·SK하이닉스와 D램 장기계약 재협상

AI 수요 폭증에 D램 공급 빡빡…애플, ‘프리미엄’ 카드 만지작
장기공급계약 만료 앞두고 가격 협상력은 삼성·SK하이닉스로
원가 부담 커진 애플, 아이폰·맥북 가격 인상 가능성 주목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인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조달하는 D램 메모리에 대해 기존보다 높은 가격을 부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기 공급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원가 부담 확대가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외신과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D램 가격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그동안 유지해 온 장기 공급 계약(LTA·Long-Term Agreements)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기존보다 불리한 조건의 재계약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공급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 전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사들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플 역시 이 같은 시장 환경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본다. 애플은 대규모 물량을 앞세워 메모리 가격을 낮춰온 대표적인 ‘큰손’ 고객이지만 공급 부족 국면에서는 가격 인상을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이 종료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가격 재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D램은 서버용 메모리 대비 수익성이 낮았던 영역이지만 애플향 공급 단가가 상승하면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업계 전반에서도 “가격 결정권이 다시 공급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애플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늘어난 메모리 비용을 일부라도 제품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아이폰과 맥북은 이미 고가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D램 가격 인상이 누적될 경우 출고가 조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애플도 예외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분명한 호재인 반면, 소비자 가격 인상 여부는 애플의 원가 흡수 전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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