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2% 내린 10만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4.55% 하락한 54만5000원으로 약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대 후반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특히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이후 “AI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비(非) AI 매출 대비 총마진이 낮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AI 수요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기술주 조정 국면 속에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기조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주가 흐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Megacycle)’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AI와 메모리 중심의 구조적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80조 원에 달하며 AI와 메모리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318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