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손으로 호주 총격범 제압한 시민 영웅⋯43세 과일가게 주인

현장 영상 SNS 통해 빠르게 확산
맨 손으로 총격범 뒤에서 제압해
호주 총리 "이 사람들이 진짜 영웅"

▲아랍계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1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총격범을 맨손으로 제압하고 있다. (출처 시드니모닝헤럴드 SNS 동영상 캡처 )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몸싸움 끝에 용의자를 제압한 시민에 관심이 쏠렸다. 총격범을 제압한 영웅은 43세 일반 남성으로 확인됐다. 제압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그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15일(현지시간) 현지 ABC 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전날 총을 든 용의자 뒤로 몰래 다가가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은 영웅은 40대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총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총격범 뒤로 다가가 그를 제압했다. 아흐메드는 주차된 자동차 뒤에 숨어있다가 불특정 다수에게 총격을 가하는 총격범을 뒤에서 덮쳤다. 뒤에서 총격범 목을 감싸 안은 그는 몸싸움을 벌이다 총기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총격범은 아흐메드의 눈치를 살피다가 뒷걸음질 치며 도망쳤다. 총격범이 달아나자 아흐메드 씨는 총을 내리고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든다. 이는 현장에 접근하는 경찰관에게 자신이 총격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행동으로 관측된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아흐메드 씨는 두 아이의 아빠로, 현지에서 과일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랍이나 중동계 이민자로 추정된다. 아흐메드는 팔과 손에 각각 한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지도자들도 앞다퉈 용감한 행동에 경의를 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많은 호주인이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들의 용감함이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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