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예고했던 1000억 달러(약 145조1000억 원) 투자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계획이 보류된 상태라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달간 업계 관계자들에게 오픈AI에 대한 투자 협약이 구속력이 없으며, 확정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앤트로픽 등과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오픈AI가 최근 진행하는 투자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참여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1000억 달러(약 145조1000억 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이 투자금으로 10기가와트(GW)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이 파트너십은 엔비디아의 투자금을 도로 엔비디아 칩을 사는 데 쓰는 ‘순환 거래’라며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양사는 거래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세부 내용을 몇 주 안에 확정하기로 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발표 후 약 2개월 만에 지난해 12월 초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엔비디아와의 인프라 투자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실적 보고서에서도 오픈AI에 대한 투자가 확정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인 오픈AI는 최근 들어 탈(脫) 엔비디아로 해석되는 행보를 보였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의 투자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 불과 2주 만에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AI 칩 공급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AMD의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받았다. 또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4년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업해 자체 칩도 개발 중이다.
다만 오픈AI와 엔비디아는 모두 상호 협력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