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도에 4년간 175억 달러 투자…아시아 ‘AI 허브’로 키운다

▲인도를 방문 중인 사티아 나델라(왼쪽)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뉴델리/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성명을 내고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175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한다”며 “인도의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기술 개발, 지속적인 운영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투자는 올해 초 발표된 30억 달러 투자를 기반으로 하고 이 투자는 내년 말까지 예정됐다”며 “MS와 인도는 함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디지털 공공 인프라에서 AI 공공 인프라로의 도약을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중반까지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인도에서 가동하고 2030년까지 기술 교육 목표 인원을 기존의 두 배인 2000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한 후 공개됐다. 나델라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에서의 AI 기회에 대해 고무적인 대화를 나눠주신 모디 총리께 감사하다”며 “인도의 야심 찬 목표를 지원하고자 MS는 아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5억 달러를 투자해 AI 중심인 인도 미래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주권적 역량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모디 총리도 X에 “AI에 관해서라면 전 세계가 인도에 낙관적”이라며 “인도 청년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혁신을 이루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인구수 14억5000만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AI 시장에서 인재와 데이터의 원천으로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머신러닝과 데이터과학 분야에 능숙한 엔지니어 수백만 명을 보유하고 있고 타타컨설턴시서비스와 인포시스 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서비스 기업들의 본거지인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10월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공동 창립자가 인도를 방문해 협력을 논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몇 달 안에 인도를 방문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날도 나델라 CEO 외에 립부 탄 인텔 CEO가 모디 총리와 회담했다. 탄 CEO 방문을 계기로 인텔은 타타일렉트로닉스가 세울 반도체 공장에 자사 칩 생산과 패키지를 맡기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서비스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모든 인도 사용자를 대상으로 저가형 ‘챗GPT Go’ 1년 무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인도 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지오와 협력해 구독자 5억 명에게 ‘제미나이 2.5 프로’ 18개월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인도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MS는 최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다. 11월 포르투갈에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1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년간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직원 채용에 79억 달러 넘는 자금을 대기로 약속했다. 9월에는 영국 AI 인프라와 기존 사업에 4년간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MS 자본 지출은 내년에만 9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