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IGCC서 폭발음 동반 화재…작업자 2명 부상

▲ 9일 오후 2시 43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 당국이 출동 중인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가스화 복합발전설비(IGCC)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다쳤다. 고(故) 김용균 씨 사망 7주기를 하루 앞두고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3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전소 후문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인력 7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오후 3시 49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4시 32분께 완전 진화를 마쳤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 2명이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근로자들도 즉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IGCC 건물 1층에서 열교환기 버너 교체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추가 폭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화력 측은 IGCC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고 직후 소방서에 신고하고 내부 진압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태안화력 IGCC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앞선 2023년 1월에도 화재가 있었으며 당시에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IGCC 설비는 2016년 8월 준공된 380㎿급 설비로 준공 당시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과 화재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김용균 씨가 2018년 태안화력에서 작업 중 숨진 사고 7주기를 하루 앞두고 발생해 노동계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균재단과 공공운수노조 등은 10일 발전소 앞에서 추모제를 연 뒤 대통령실로 이동해 위험의 외주화 중단 등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