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자산운용이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Jay-Z)’ 투자사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에 7000억 원대 투자에 나선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에서 마시펜과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산업 글로벌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한화자산운용과 마시펜은 약 5억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규모의 공동펀드 조성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자산운용은 아시아 라이프스타일·소비재 산업 성장 흐름에 맞춘 전략적 성장 투자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콘텐츠·뷰티·엔터테인먼트 등 K-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동서양 문화와 자본을 잇는 전문성을 발휘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에 각각 거점을 두고 글로벌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문화·소비재 생태계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자본과 연결할 방침이다.
마시펜은 지난해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캐피털 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 투자 부문이 합병하며 출범한 회사다. 현재 운용 자산은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다. 글로벌 소비재·브랜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뷰티 브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리트뷰티, 라엘 등에 투자했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K-컬처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전 세계 소비자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분야로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로 도약다호록 양사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 유망 기업 글로벌 진출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시펜 로비 로빈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뷰티, 콘텐츠, 식품,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시아 문화적 허브”라고 강조하며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 파트너십 체결은 최근 미국 사모펀드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인기에 베팅하며 나타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K팝 컨설팅 에이전시 DFSB콜렉티브 버니 조 대표는 “한류 산업은 자동차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재 수출 품목”이라며 “지난해 한류가 전 세계에서 창출한 경제적 가치는 310억 달러가 넘는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