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美 래퍼 제이지와 7000억원대 K컬처 투자 펀드 조성

▲래퍼 제이지. 사진=AP/뉴시스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Jay-Z)’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에 7000억 원대 투자에 나선다.

9일 한화자산운용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제이지 투자회사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측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에 투자할 사모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발굴하면 마시펜이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마시펜은 한국 대중문화에 투자하는 5억 달러(약 7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시펜은 지난해 제이지가 공동 설립한 마시캐피털 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의 투자 부문이 합병하며 출범한 회사다. 현재 운용 자산은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다.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며“보통 한국 기업들은 자체 자본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데, 만약 외부(3자)의 투자 지원이 있다면 기업 성장 잠재력은 커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로비 로빈슨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뷰티·콘텐츠·식품·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적의 협력 거점”이라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마시펜 캐피털 파트너스 투자 결정에 대해 미국 사모펀드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인기에 베팅하며 나타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블랙핑크·방탄소년단(BTS) 등이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들이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석권하는 등 한국 대중문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