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강화가 연임 동력으로 작용
임추위 “모범규준대로 절차 진행”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8일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심층면접을 거쳐 압축 후보군 4명 중 빈 회장을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앞서 임추위는 빈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네 명을 숏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빈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영업·전략·미래채널 등 주요 부서를 거친 내부 성장형 인사다. 2017년 부산은행장에 올랐고 2021년 퇴임 후 2년 만에 BNK금융 회장으로 복귀했다. 복귀 직후 경남은행에서 30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그룹 전 계열사 대상으로 전사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고위험 업무 프로세스·전결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사실상 새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도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BNK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30% 이상 늘며 그룹 수익 기반이 확장됐다.
빈 회장은 취임 이후 중간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를 지속해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는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이 같은 정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BNK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임추위는 최종 심층면접 과정에서 BNK금융이 지난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과제(ROE 10%, 주주환원율 50% 등)를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 라운드테이블에서 제기된 의견을 후보자에게 직접 확인하는 절차도 거쳤다.
BNK금융은 최종 후보 추천 후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향후 3년 경영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내년 3월 주총 전까지 추가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빈 회장의 연임으로 BNK금융은 내부통제 고도화, 자본 효율 제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지역 기반 의존도가 큰 지방금융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기업금융 강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이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4일 BNK금융에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BNK금융지주 지분은 약 3% 수준이다.
임추위원장은 "임추위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BNK를 위한 최적의 후보자를 찾기 위해 고민하였으며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한다"면서 "앞으로 주주, 고객,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