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사령탑 화상 회동… "협력 리스트 늘리고 갈등 줄이자"

허리펑·베선트 화상 통화 "부산 회담 합의 이행 주력"
마약 공조 등 실무 협력 강화해 '무역 휴전' 안착 시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이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상 대표들이 화상으로 마주 앉아 양국 관계의 연착륙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핵심 기조는 ‘협력 목록’의 확대와 ‘문제 목록’의 축소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저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 통화를 가졌다.

양측은 지난달 열린 부산 정상회담과 11월 통화에서 도출된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앞선 쿠알라룸푸르 협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고 경제·무역 현안을 건설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마약 단속 공조에서도 해빙 무드가 감지된다. 중국 공안부는 미국 마약 단속 당국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일부 사건에 대해 공동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펜타닐 유입 문제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을 실무선에서부터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관세 폭탄’과 ‘희토류 보복’ 등으로 치달았던 미중 관계는 지난 10월 부산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무역 휴전’ 모드로 전환됐다. 당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바 있다. 이번 고위급 회동은 이러한 정상 간 합의를 구체화하고 관계 안정화를 추진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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