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문에 글새김…“책임의 무게, 한시도 잊지 말자”

12·3 비상계엄 해제 1년을 맞은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열 세 글자는 정치와 국회가 매사, 매순간 새겨야 할 경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3일 오후 국회 2층 정문에서 열린 글새김 제막식에 참석해 “국회는 정문에 글새김을 통해 국회의 다짐을 국민께 보이고, 국회의 존재 이유와 고난의 근원, 책임의 무게를 한시도 잊지 말자는 것을 스스로 약속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회 2층 정문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우 의장은 “오늘 우리 국회는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의사당 정문에 1948년 재헌 이래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우리 헌법의 첫 구절을 새겨 넣는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온 역사’”라고 했다.
그는 “역사의 갈림길마다 나라의 향방을 결정한 것은 언제나 국민이었다”며 “때로는 투표용지로, 때로는 촛불로, 그리고 때로는 금붙이로, 마스크로 국민의 뜻과 의지가 한데 모여 역경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고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됐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1년도 마찬가지였다. 위기의 순간에도 길은 국민 속에 있고, 희망 역시 국민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오늘의 글새김은 헌정의 수호자이자, 대한민국이 이룬 모든 성취의 주인인 주권자, 국민께 바치는 국회의 헌정”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사당 정문은 국민이 국회를 바라보는 첫 시선이 향하는 곳이자 모든 국회의원과 공직자가 의사당에 들어올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문턱”이라며 “우리가 벽면에 새기는 것은 하나의 문구가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 온 대한민국의 역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국회는 국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며, 국회가 가진 모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면서 “국회는 국민이 이루고 국민이 지켜온 민주주의를 온전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야하고 국민의 삶으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 글새김이 국회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나침판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회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글새김 제막식에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원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