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사태, 월가로 번지나...래리 서머스, 미국경제학회서 퇴출

오픈AI 이사회 이어 학회에서도 쫓겨나
엡스타인과 나눈 이메일에 발목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021년 7월 9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니스(이탈리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가를 뒤흔든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사태가 월가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직 미국 재무장관이자 저명한 경제 분석가로 활동 중인 래리 서머스가 미국경제학회(AEA)에서 퇴출당했다.

AEA는 성명에서 “서머스가 협회 행사에 참석하거나 연설하는 것을 평생 금지한다”며 “공개적으로 보도된 서머스의 행위는 경제 학계 내 멘토에게 두는 신뢰와 전문성 기준에 근본적으로 어긋난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성범죄자이자 감옥에서 사망한 엡스타인이 생전 유력 인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일부 공개했다.

이메일 중에는 엡스타인이 서머스와 나눈 대화도 있었다. 서머스가 자신을 경제적 멘토로 여기는 한 여성과 로맨틱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을 놓고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받는 듯한 내용이었다고 AP는 소개했다. 특히 둘의 대화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주선 혐의를 인정한 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고 서머스는 오픈AI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지난달에는 월가와 엡스타인의 밀월 관계를 증명하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간 소송 과정에서 비공개 문서가 공개되면서다. 해당 문서는 엡스타인 사망 후 JP모건이 미 재무부 금융범죄단속국에 제출한 의심거래보고서(SAR)로, 엡스타인과 그의 기업이 월가 유력 인사 및 글로벌 금융기관 등과 거래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엡스타인이 골드만삭스 계좌 1개와 HSBC 스위스 비밀 계좌 3개를 보유한 것도 여기서 밝혀졌다.

그 밖에도 제스 스테일리 전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레온 블랙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가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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