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법사위서 '장경태 의혹' 공방…"이해충돌" vs "허위조작"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거론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여야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놓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장 의원이 "허위 조작·무고"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장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조작된 의혹"이라며 맞섰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장 의원이 성추행으로 수사를 받는데 피해자를 무고했다. 부끄러운 줄 알라. 이해충돌인데 법사위원 자격이 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국민권익위원장을 했던 전현희 의원은 (장 의원과) 옆자리에 앉아 소름 끼치지 않느냐"고도 언급했다.

신 의원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영상에 대해서도 "국민이 화면을 다 봤는데 '데이트 폭력'이라고 주장하나. 국민은 장 의원의 손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다 봤다"며 "경찰, 검찰에 가서 무죄를 입증하고 돌아오라"고 압박했다. 이는 과거 민주당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이유로 법사위 활동을 문제 삼았던 논리를 되받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이어졌다. 항의가 격해지는 가운데, 신 의원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향해 "성추행 전문당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장 의원은 TV조선 출신인 신 의원을 겨냥해 "TV조선에서 허위 조작 보도를 했다. 영상을 보면 악의적인 조작 보도"라며 "모자이크한 첫 영상은 어깨동무하는 영상이 아니라 (여성이) 저를 잡아당기고 있는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무고죄로 고소해드릴 테니 (면책특권이 없는 회의장 밖으로) 나가서 얘기하라"고 맞섰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가세해 "(장 의원 의혹은) 1년 지나 고소된 사건이고 이를 언론에서 받아서 보도했다"며 "당사자 본인은 원본을 방송하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이고, 그런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법사위에 와서 기정사실로 해서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과 같이) 이미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수사가 충분히 돼 법원에서 재판까지 받고 유죄판결을 받은 상황과 같냐"며 "(야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을 공격하고 의사진행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그렇게 되면 나경원 의원은 백번도 더 물러나야 한다.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박은정 의원은 "여기는 법사위고 행정안전위원회가 아니다. (장 의원 사건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법사위는 모든 타위법(다른 상임위법)을 심사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혁신당) 성추행 얘기하는데 국민의힘(에서) 돌아가신 분 얘기해 볼까"라면서 "비서관 성폭력 해서 목숨을 끊지 않았나. 국민의힘 성폭력당 아니냐. 어디에다 성폭력 이야기를 하나. 국민의힘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신 의원의 발언권을 제한하겠다고 알린 뒤 법안 심사로 회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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