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영향⋯자연계 지원 불리해지면서 인문계에 몰려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전형에서 최상위권 학생의 인문계열 쏠림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탐런’(사회탐구 쏠림)으로 사탐 응시자가 크게 늘면서 과탐(과학탐구) 성적을 요구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면서다.
3일 진학사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지원 건수(예체능 제외)는 4만7939건으로 전년(5만988건)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모의지원한 건수는 전년(1만4206명)보다 45.9% 증가한 2만723명이었다. 반면 자연계열 모의지원 건수는 지난해 2만9172건에서 올해 2만8652건으로 1.8% 감소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연세대 인문계열의 모의지원 건수는 7256건으로 전년(4528건)에 비해 60.2% 급증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인문계열에 모의지원한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40.4%, 36.3% 늘었다.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세 대학의 인문계열 모의지원 건수를 모집인원으로 나눈 경쟁률은 지난해 8.24대 1에서 올해 12.07대 1로 4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연계열의 경쟁률은 13.5대 1에서 12.85대 1로 4.8% 하락했다.
진학사는 “세 대학의 인문, 자연 계열 모두 선발 규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문계열 지원 쏠림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요 원인은 사탐 응시자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서 사탐 선택자가 크게 늘면서 이들이 과탐 응시가 필수인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 지원에서 불리해졌고, 그 결과 인문계열로 지원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 증가는 그만큼 인문계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집인원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탐 응시 고득점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상승하고 합격선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