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임원, 정보유출 발생 이후 수십억 원대 주식매도

CFO, 7만5000여 주 처분…32억 원 규모
콜라리 전 부사장도 11억 원대 주식 매도
사고 인지 전 매도지만 내부자거래 논란 가능성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뉴시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쿠팡의 주요 임원이 사건 발생 시점 이후 수십억 원대의 쿠팡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

총 매각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 역시 지난달 17일에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약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 원) 규모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쿠팡에서 검색 및 추천 부문을 총괄하는 기술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달 14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임원이 쿠팡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 전이다. 법적으로 이들의 매도가 적법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민감한 시기에 주요 임원들이 회사 지분을 매도했기에 내부자 거래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약 3370만 개 고객 계정의 이름·이메일·전화번호·주소 등 기본 개인정보와 일부 주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8일엔 약 4500명의 계정 정보가 유출된 사고를 신고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받은 해당 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에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침해 사실을 명확히 인지한 시점은 지난달 18일로 12일이나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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