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8 엘리트·5600mAh 배터리…두께·무게 혁신 강조
국내 12일 출시…삼성 “폴더블 시장 폭발 성장의 트리거 될 것”

삼성전자가 2일 첫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 기존 제품들 대비 두께·무게·힌지 구조 등 하드웨어 개선 폭이 가장 큰 제품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폴더블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위해 양측 힌지에 좌우 대칭의 ‘듀얼 레일’ 구조를 적용하고,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와 티타늄 하우징 등을 더해 내구성을 높였다. 전면은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 후면은 특수 유리섬유 합성 소재를 적용해 강성을 끌어올렸다.
미디어 브리핑에서 김성은 삼성전자 부사장(MX스마트폰개발2팀)은 “내구성의 핵심 요소인 △디스플레이 △힌지 △하우징 세 영역에서 가장 진화한 수준의 설계가 들어갔다”며 “기존 폴더블 제품에서 제기됐던 낙하 충격 우려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는 접으면 6.5형 바(Bar) 타입 스마트폰, 펼치면 10형 대화면이 되는 인폴딩 구조를 갖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강점을 모두 보유한 셈이다.
강민석 부사장(MX스마트폰PP팀)은 “태블릿은 대화면 기기 자체의 가치가 있고,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휴대성이 전혀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대화면이라는 점에서 기존 태블릿과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다.
임성택 부사장(한국총괄)도 “태블릿을 압축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용성을 여는 제품”이라며 “직접 들어보면 체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폴더블 시장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트라이폴드가 다음 성장 국면을 여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성택 부사장은 “폴드7이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트라이폴드는 이런 흐름을 폭발적으로 확장할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삼성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폴더블 축적 역량으로 시장 리딩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 진입에 대해서도 강 부사장은 “다양한 플레이어의 진입은 시장 확장을 의미한다”며 “삼성은 UX·소프트웨어·내구성 등 전체 생태계 완성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택했다. 강민석 부사장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위해 폴드7에서 검증된 AP를 적용했다”며 “맞춤형 최적화로 성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5600mAh로 삼성 폴더블 중 최대 용량이다. 김성은 부사장은 “3개 영역에 배터리를 균등 배분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며 “대화면 구조에도 불구하고 폴드7과 동급 수준의 실사용 시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는 멀티태스킹과 생성형 AI 기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대화면에서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띄우는 멀티윈도우 기능과 하단 태스크바를 활용해 PC 수준의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 인터넷 앱은 원본 콘텐츠와 AI 요약·번역 결과를 나란히 배치해 생산성을 높였고, 삼성 헬스 앱은 대형 UI로 건강 데이터를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생성형 편집’, ‘스케치 변환’, ‘원본 비교’ 등 창작 관련 기능도 대화면에 최적화했다.
삼성전자는 최신 멀티모달 AI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적용해 화면 속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거나 카메라로 비추는 장면을 기반으로 AI에 질문·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DeX)’도 지원한다. 별도 모니터 연결 없이도 PC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4개의 가상 작업공간을 만들고, 공간별로 최대 5개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무선 듀얼 스크린 기능도 지원해 외부 모니터 활용성을 높였다.
트라이폴드는 12일 한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이후 중국·대만·싱가포르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가격은 359만400원. 임성택 부사장은 “하이엔드 고객을 특정해 겨냥한 것이 아니라 신기술을 먼저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