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5.6%·석유류 5.9%…"체감 부담 확대"
근원물가 2.0%로 둔화…"서비스물가 안정 영향"
"생활물가까지 상승…물가 상황 계속 점검"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환율 상승이 향후 물가에 어떤 추가 압력을 줄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생활물가 부담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2일 서울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회의는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진행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4%로, 10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두 달 연속 2% 중반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강세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농축수산물은 10월 3.1%에서 11월 5.6%로 크게 확대됐고 석유류 역시 4.8%에서 5.9%로 상승 폭이 넓어졌다.
김 부총재보는 "기상 여건 악화와 환율 상승 등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인상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2.2%에서 2.0%로 낮아졌다. 여행·숙박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명절 효과 소멸로 안정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생활물가 상승률은 2.9%까지 확대되며 체감물가는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 부총재보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2%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점차 완화되고 근원물가 안정 흐름이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 흐름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을 기록한 만큼 경계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