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국민연금, '외환시장 공룡’ 됐다…사회적 논의 필요한 시점”

국민연금 해외투자·헤지 전략이 환율 결정에 직접 영향
환율 흔들리면 자산양극화 심화·국민 실질급여 디스카운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 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시장 변동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제는 환시장에서 공룡이 돼버렸다”며 구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 적절성 점검과 관련한 ‘서학개미 규제’ 우려에 대해서는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안정성을 위한 해외투자 상품 점검에 대해 “해외투자와 관련해 직접 규제를 하려는 게 아니”라며 “금융사들이 해외 투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는지, 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보호 관점으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헤지 전략이 환율 결정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적 위험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이 원장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연못 속 고래'라고 해서 해외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는 외환시장에서 공룡이 돼버렸다"며 "국민연금의 환헤지·언헤지 전략이 시장에 그대로 노출돼 시장에 시그널이 될 수 있는 구조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정책당국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투자를 확대하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환시장을 결정하는 주류가 연금이 돼버린 문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점”이라며 “환율이 흔들릴 때 자산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국민 실질급여가 디스카운트 되는 데 연금이 이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논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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