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국고3년 또 3% 돌파 ‘연중최고’ ..외인 선물매도+국고2년 입찰 스플릿

2년 구간 약세 두드러진 가운데 베어플랫, 주요구간 금리 일제히 연중 최고
국고채 3년-기준금리차 2년1개월만 최대
아시아장서 미국·호주·일본채 약세도 영향
금통위 후 취약한 심리 여전..저가매수보단 리스크관리에 나설 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로 장을 마쳤다. 30년물을 제외한 2년물에서 50년물까지 주요구간 금리가 2거래일만에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년5개월에서 1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년물 구간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고채 3년물도 또다시 3.0%를 돌파해 국고채 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금리차도 2년1개월만에 최대폭을 경신했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2년물 입찰에서 2년물 입찰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차등가격낙찰)이 발생한 것도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아시아장에서 미국채와 호주채, 일본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2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은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다만, 낙찰금리가 2.840%와 2.880%로 갈렸다(가중평균낙찰금리는 2.876%). 이는 2021년 3월 국고채 2년물 입찰이 시작된 이래 첫 스플릿이다. 보통 낙찰금리에 스플릿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장상황이 불안함을 반증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응찰금리는 2.830%에서 2.905%였다. 응찰액도 3조4800억원으로 응찰률 290.0%에 그쳤다. 이는 7월(249.9%)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전월 경쟁입찰물량(2조원) 대비 8000억원이 줄어든 입찰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응찰률이 부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심리가 취약해진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자 무너졌다고 평했다. 국고채 3년물이 3%대로 올라서면서 금리 매력도는 높아졌지만 저가매수보다는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할때라고 봤다.

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5bp 오른 2.942%를 기록했다. 국고2년물도 5.6bp 올라 2.891%를 보였다. 이는 각각 지난해 11월(각각 18일 2.961%, 21일 2.892%) 이후 최고치다. 국고3년물 역시 5.4bp 상승한 3.045%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작년 7월24일(3.046%)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물 역시 4.3bp 상승한 3.387%를 보여 지난해 6월11일(3.42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0년물과 국고50년물 또한 3.3bp 오씩 오른 3.253%와 3.205%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20일(3.257%)와 작년 6월13일(3.212%)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4.5bp로 벌어졌다. 이는 2023년 11월1일(57.1b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1.1bp 좁혀진 34.2bp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7틱 떨어진 105.39를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10년 국채선물은 53틱 내린 113.13에, 30년 국채선물은 88틱 하락한 133.06에 거래를 마쳤다.

3선과 10선에서 외국인은 매도로, 금융투자는 매수로 대응했다. 외인은 각각 6491계약과 2395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금융투자는 각각 2808계약과 2705계약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선물 저평에 기대 강세를 시도해 보려던 시장은 외국인 선물매도로 여지없이 약세 전환했다. 호주와 미국뿐 아니라 일본 금리도 연일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심리가 더 취약해지는 상황이 종일 이어졌다”며 “12월 첫 국고채 입찰인 2년물의 경우 소극적인 입찰 참가가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장중 금리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모두들 국고 3년물 3%라는 숫자가 함의하는 저평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취약한 심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저가매수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는 게 나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1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그간 상대적으로 강했던 국고채 2년물이 가장 약했다. 입찰 스플릿이 난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 선물 매도와 함께 그간 금리인하에 기댄 베팅에 대한 손절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통위 이후 불안한 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등 당국의 안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