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화재 참사 사망자 100명 육박…"건물 진입 작전 실시"

불길은 거의 다 잡혀

▲홍콩 타이포 구역에서 28일(현지시간) 전소된 아파트가 보인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재 참사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소방처는 지금까지 최소 94명이 죽고 7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데릭 찬 소방처 부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방 활동이 거의 완료됐다”며 “7개 건물 모든 층에 진입 작전을 해 갇힌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전은 오전 9시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종자 수는 기존에 발표한 200여 명에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모두 끝난 뒤 최종 집계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후 2시 52분쯤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0층 이상 고층 8개 동으로 이뤄진 주거단지 중 7개 동에 불길이 번지며 군집 화재 양상을 보였다.

현지 당국은 불길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번진 원인으로 외벽 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를 지목했다. 이후 담당 건설 회사 임원 3명을 과실치사와 중과실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화재 사고는 홍콩에서 77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브리핑에서 “각 피해 가구에 1만 홍콩달러(약 188만 원)를 지원하는 기금이 마련되는 중”이라며 “정부는 대나무 비계를 전면 교체해 금속 비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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