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철수 시 전투 중단…아니면 군사적 해결”
“러시아 자산 몰수는 절도…핵실험 문제도 제기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평화 계획 논의에 진지하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NBC뉴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진행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도 미국과 전략적 안정성을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중으로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평화 계획안과 관련해 “합의문 초안은 없다. 이것이 향후 협정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최종 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에 유리한 방식으로 작성된 28개 안이 담긴 평화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통해 19개 항으로 축소돼 러시아로 전달됐다. 다만 돈바스 지역 양보 등 일부 민감한 사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 간 결정으로 미뤄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영토에서 떠난다면 러시아는 전투 작전을 멈출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현재 주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그라드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고 있으며, 하르키우주의 보우찬스크와 시베르스크에서도 진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를 포함한 협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협정을 위반하면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몰수하겠다는 논의를 실행하는 것은 절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회담할 때 핵실험 준비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