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속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오후 7시 30분부터 행사 대폭 수정


홍콩 타이포(Tai Po)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명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CJ ENM이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참사 발생 이후 공연 강행 여부를 두고 장시간 논의가 이어졌지만 제작진은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무대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번 화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1분 신고가 접수된 뒤 빠르게 확산됐다. 32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시작된 불길은 대나무 비계와 보수 공사 자재를 타고 옆 동으로 번지며 8개 동 가운데 7개 동에 피해를 냈다. 진화에만 24시간 이상이 걸렸고 홍콩 소방청과 구조 당국은 28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83명, 부상자가 76명이라고 발표했다. 실종자는 200여 명으로 추산되며, 희생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1997년 반환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이자, 1948년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의 대형 인명 피해다.
참사 발생 이후 홍콩 현지에서는 추모 분위기가 짙어졌고 공연을 앞둔 CJ ENM도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긴급 검토에 들어갔다. 가요계에 따르면 제작진은 27일 오전 출연진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다”며 각 부문별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달했고 이후 장시간 회의를 거쳐 공연 강행을 결정했다. 이미 출국한 아티스트들은 리허설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CJ ENM은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포트 홍콩(Support Hong Kong)’ 메시지를 더해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부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 연출도 대폭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불꽃 특수효과가 공연에서 제외되고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프닝 순서에는 묵념 시간이 추가되며 전체 무대는 축제보다는 위로와 연대를 우선하는 기조로 진행될 전망이다.
‘2025 마마 어워즈’는 28일과 29일 이틀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첫날 호스트는 박보검이 맡았고, 알파드라이브원, 베이비몬스터, 보이넥스트도어,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아이들, 아이브, NCT 위시, 트레저 등 주요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 호스트는 김혜수다.
올해 행사는 엠넷 3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홍콩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심이 높았지만 대형 참사 발생으로 전례 없는 고민이 뒤따랐다. CJ ENM은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는다”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