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41%는 서울 거주자… 남양주왕숙, 6만 가구 공급 속도전 본격화 [르포]

▲‘남양주왕숙지구A-24·B-17’ 견본주택에 비치된 실물 모형.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국민들께서 기다려온 만큼, 조속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박우성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관리과장)”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지구에서 3기 신도시 사업현장과 A-24·B-17 견본주택을 공개했다.

왕숙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내곡리·내각리 일원 1029만㎡ 규모 부지에 6만 가구, 약 15만 명 수용을 목표로 조성되는 3기 신도시 핵심 사업지다. GTX-B,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 경춘선 등이 교차하는 왕숙역(가칭)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구 내에는 유치원·초·중·고교 등 약 30개의 교육시설과 왕숙천·사릉천을 활용한 수변공원, 특별계획구역 복합개발 등이 계획돼 있다. 전체 6만 가구 중 약 8000가구가 11개 블록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약 1만 가구 착공이 예정돼 있어 개발 속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B-17 전용면적 84㎡ 내부 전경.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남양주 별내동에 마련된 ‘남양주왕숙지구 주택전시관’에서는 이번에 공급되는 왕숙 A-24·B-17 블록의 실제 평면이 소개됐다.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는 A-24(전용면적 55㎡)는 거실과 주방을 통합한 개방형 구조에 현관·주방·침실 주변으로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배치해 수납 기능을 강화했다. 맞벌이·영유아 가구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실사용 면적을 최대한 끌어올린 설계라는 게 LH 설명이다.

공공분양인 B-17은 전용 74·84㎡로 구성된다. 전용 74㎡는 방 3개·욕실 2개 구조에 거실 폭을 넓혔고, 전용 84㎡는 안방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적용해 3~4인 가구 중심의 수요를 겨냥했다. 단지 내에는 경로당, 작은도서관, 실내놀이터, 주민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A-24·B-17은 이미 사전청약을 통해 수요가 한 차례 검증된 블록이다. 사전청약 경쟁률은 A-24가 3대 1, B-17이 38대 1을 기록했으며 당첨자는 각각 226명과 403명으로 총 629명이다.

분양가는 3.3㎡당 1880만 원 수준으로 전용 55㎡는 약 4억6000만 원, 74㎡는 5억6000만 원, 84㎡는 6억4000만 원이다. 인근 별내·다산·갈매 등지의 시세와 비교하면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가격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토부와 LH가 사전청약 신청자 6만3286명을 분석한 결과, 약 2만6000명(41%)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노원·중랑·송파·광진 등 서울 동북권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10년간 남양주시 순유입 인구(약 8만9000명) 가운데 10만8000명이 서울에서 이동한 점을 고려하면 왕숙이 서울 동북권의 주거 대체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양주 왕숙지구 공사현장.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왕숙지구 공사 현장은 예정된 공정에 따라 토목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기반 다지기, 흙막이 시공 등 지하 구조물 시공을 위한 준비 단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장 인근에는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보건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박균국 남양주왕숙1공구 현장소장은 “기초 공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 앞으로 예정된 공정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진접2 공공주택지구 공사 현장. (사진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왕숙과 인접한 남양주진접2 공공주택지구도 이날 공정 상황이 소개됐다. 진접2지구는 3기 신도시가 아닌 기존 도시개발·공공주택지구로, 현재 왕숙과 마찬가지로 토목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풍양역(가칭)과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선) 개통이 예정돼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춘다. 세종포천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국도 47호선 접근성도 우수해 서울·구리·하남 등 인근 도시로의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인근 별내·진접지구의 기존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왕숙지구 개발에 따른 추가 인프라도 기대된다. 지구 내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이 신설될 예정으로 교육여건도 갖췄다.

박 과장은 “남양주 왕숙과 진접2 등 동부권 공공택지는 서울 접근성과 교통망을 갖춘 공급지”라며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조속한 공급과 공정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24·B-17 본청약은 다음 달 8~12일 진행되며 당첨자는 B-17이 23일, A-24는 24일 발표된다.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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