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대학 진학’ 희망 3년째 감소…취업·직업 선택 중심 이동

교육부, 2025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발표

▲고등학생의 졸업 후 진로계획(2015~2025년) (교육부)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률이 3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교사, 간호사, 생명과학자 등 구체적 직업군을 중심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대학 진학 여부를 고민하던 기존의 진로 구조에서 벗어나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가 진로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7일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총 3만7408명이 참여한 ‘2025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5월 16일부터 6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은 64.9%로 전년 66.5%에서 낮아지며 3년 연속 하락했다. 대학 진학 희망률은 2023년 77.3%, 2024년 66.5%, 2025년 64.9%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취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13.3%에서 15.6%로 늘었고,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 비율은 12.0%에서 11.2%로 낮아졌다. 대학 중심 구조가 약화되고 직업 중심 진로 구조가 강화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희망직업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2만2911명 가운데 1만6145명(70.5%)이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의사, 크리에이터를, 중학생은 교사, 운동선수, 의사를, 고등학생은 교사, 간호사, 생명과학자·연구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의 생명과학자·연구원 선호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크게 상승하며 미래 첨단분야 직업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등학생 모두에서 ‘교사’ 선호도도 증가해 직업 선택 자체에 대한 관심이 강화된 경향을 보였다.

성별 차이도 있었다. 교사는 초등 남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급과 성별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간호사는 중·고 여학생 희망직업 상위에 꾸준히 자리했다.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는 학교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생은 4.05점, 중학생은 3.73점으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고등학생은 3.75점으로 3.67점에서 상승했다.

활동별로 초·중학생은 진로체험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고등학생은 진로동아리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진로체험 참여 의향은 초등 83.7%, 중학교 87.4%, 고등학교 88.1%로 전체적으로 매우 높았다.

중학교 98.3%, 고등학교 98.9%는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진로상담은 대면·집단·전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실시간 온라인 상담도 병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관리자와 진로전담교사는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 확대와 학생 특성에 기반한 프로그램 확충, 예산·환경 지원, 전문 인력 확보 등을 주요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고교학점제 적용과 교육과정 변화, AI 시대 도래 등 환경 변화에 맞춰 진로교육이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