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률 역대 최고⋯취업 대신 대학 진학 택하는 학생 늘어

올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최근 5년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학 진학률과 대기업 취업 비중은 증가세가 이어지며 취업 대신 진학을 택하는 흐름과 양질의 일자리 선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5일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575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 5만9661명을 대상으로, 올해 4월 1일 기준 취업 및 진학 여부 등 세부 정보를 공공데이터 기반으로 파악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 5만9661명 중 취업자는 1만5296명으로 집계됐다. 진학자와 입대자, 제외인정자를 제외해 산출한 취업률은 55.2%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취업률은 국가승인통계가 도입된 2020년(5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진학률은 49.2%로 전년 대비 1.2%p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대 진학이 54.5%, 일반대 진학이 45.5%였다.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2420명으로 전체의 20.8%였다. 지난해보다 0.5%p 줄어든 수치로, 2020년(27.0%) 이후 매년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업률 하락 배경으로는 청년층 고용 부진과 제조업 취업난이 지목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 졸업생 중 상당수가 제조업으로 진출하는데 제조업 일자리가 크게 축소되며 영향을 받았다”며 “노동시장 양극화로 양질의 일자리 선호가 커지면서 대규모 기업이 아니면 진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규모별 취업 비중을 보면 30명 미만 기업이 29.9%, 30~300명 미만이 33.7%였다. 가장 높은 비중은 300명 이상 기업으로 36.3%를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명 이상 기업 취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교육부는 취업의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전체 취업자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대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675명에서 올해 5492명으로 줄었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3.1%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52.4%, 일반고 직업반 38.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67.8%로 가장 높았고, 경북(63.9%), 대전(60.7%), 울산(60.3%), 세종(59.8%), 충남(58.2%)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취업률은 각각 51.2%, 57.9%로 비수도권이 더 높았다. 읍·면 지역 소재 학교의 취업률은 58.4%로 대도시(55.7%)와 중소도시(52.9%)보다 높았다.
근로 지역 기준으로는 수도권 기업 취업자 비중이 56.9%, 비수도권 43.1%였다. 학교가 위치한 시·도 내 관내 취업은 51.8%였다.
취업의 지속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졸업자를 기준으로 한 6개월 유지취업률은 83.1%, 1년 유지취업률은 68.2%로 전년보다 각각 0.9%p, 2.0%p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6개월 88.1%, 1년 71.5%로 가장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즉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 수요 기반 교육을 강화하고,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고졸자 취업 지원과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