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창립 주역 이용일 전 직무대행 유족, 사료 650점 기증

▲故이용일 총재 직무 대행 기증물품 중 초대 사무총장 임명장. (사진제공=KBO)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고(故)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의 유족이 한국프로야구 출범 시기의 기록물을 포함한 약 650점의 사료를 기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자료는 KBO 창립 과정과 초창기 운영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희소성이 높은 기록들로, 한국야구사의 빈틈을 채워줄 중요한 근거 자료로 평가된다.

이용일 전 직무대행은 1982년 KBO 출범 당시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 프로야구 제도 설계와 조직 기반 구축에 핵심 역할을 했다. 유족이 이번에 기부한 자료들은 프로야구 창설 준비 단계부터 출범 이후 여러 해에 걸친 행정 문서와 야구 관련 기록으로 구성돼, 초기 한국프로야구의 형성과 발전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기증품 가운데에는 1981년 작성된 ‘한국프로야구 창립계획’ 원본을 비롯해 1982년 선수권대회 전야제·개막식 행사안 등 창립기 핵심 문서 약 270점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초대 사무총장 임명장과 출입증, 재임 당시 작성한 야구수첩·업무노트, 상패·메달·야구공 등 개인 소장품도 함께 전달됐다.

▲故이용일 총재 직무 대행 기증물품 중 한국프로야구창립계획 관련 문서. (사진제공=KBO)
이 밖에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제작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경기 일정 캘린더 10점, 1983년 KBO 연감과 정관, 경기일정 팸플릿 등 KBO 발간물 20점, 미국 메이저리그 입장권과 야구카드 등 해외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다. 더불어 1947년 경동중 야구부 시절부터 서울대 재학 당시(1956년)의 대회 출전 사진, 군산상고 관련 사진 등이 함께 기증되어, 고인이 걸어온 야구인의 삶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됐다.

기증된 기록물은 KBO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며, 향후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 전시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랜 숙원 사업이던 한국야구박물관은 올해 9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KBO는 기장군과 협력해 야구팬이 즐겨 찾는 문화·역사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KBO는 한국야구의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각종 유물 기증을 상시 접수하고 있다. 기증을 희망하는 이는 KBO 정책지원팀 박물관 파트 아카이브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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