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30여 년 만에 미국 최대 수출시장 등극…북미 교역 지형 지각변동

1~8월 2264억 달러어치 미국산 수입
2256억 달러 캐나다 근소하게 앞서
캐나다, 트럼프 2기 들어 미국과 대립각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연합뉴스)

멕시코가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1~8월 미국의 상품 수출이 총 1조4000억 달러(약 2057조58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멕시코는 2264억 달러어치를 들여가며 캐나다(2256억 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 미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 바뀐 것은 거의 30년 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은 캐나다(3494억 달러)였고, 멕시코는 334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양국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멕시코가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이 변화는 북미 3국 경제 지형의 미세한 균열을 보여준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TFA) 체결 이후 경제와 공급망 측면에서 높은 상호의존도를 유지해왔다. 특히 캐나다는 수십 년간 간 미국 상품의 최대 구매국이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존재감이 서서히 옅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캐나다의 경제 관계는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일부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반면, 멕시코와는 협상을 통해 반복적으로 관세 면제 조치를 취했다.

멕시코 소재 컨설팅 회사 드라칼레마드라조만세라의 알폰소 무뇨스 경제학자는 “오늘이 전환점”이라며 “멕시코와 미국 경제 간 상호 보완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현행 무역 협정에 중대한 경제 위기나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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