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단속은 바보같은 짓…외국인 근로자 환영”

한국인 구금 또 언급하며 “나는 하지 말라고 했어”
자국민 깎아내리며 외국인 근로자 적극 변호
반대하는 강성 지지자 향해서도 유감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조지아 한국인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서 미국 공장을 짓고 운영하기 위해 외국에서 전문 근로자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연설했다.

특히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체포·구금했던 일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말했다. 그만하라고. 바보 같은 짓 하지 말라고 말이다”며 “이제 해결했고 그들(한국인 직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조지아 사태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들(한국인)은 초기 단계에서 인력 500~600명 정도를 데려와 배터리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 했다”며 “그런데 그들(이민 당국)이 이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은 자국민을 낮추면서까지 외국인 근로자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것처럼 엄청난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만든 다음 이곳을 실업수당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운영할 거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그들(기업)은 수천 명을 데려올 수밖에 없을 거고 나는 그 사람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 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면서 “칩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는 대만 TSMC가 공장을 짓고 있고 엔비디아가 최근 초고성능 칩인 블랙웰 생산을 시작한 곳이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에 반대하는 자신의 강성 지지자들에게는 양해를 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들로부터 다소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애국자지만, 우리 국민이 (외국인들로부터) 훈련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 달러를 공장과 설비에 투자한 사람들이 그 공장을 열고 가동하고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 자기 나라에서 많은 인력을 데려오는 것을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우린 성공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지지자들에겐)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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