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양림동 선교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20~21일 호남신학대학교에서 '한국기독선교유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학술회의와 워크숍'을 열어 한국 근대 기독교선교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광주관광공사·광주기독교단협의회·한국선교유적연구회가 주관한다.
광주 남구와 대구 중구를 비롯한 한국기독선교기지 보유 8개 지자체(광주 남구·대구 중구·청주시·공주시·전주시·김제시·목포시·순천시)가 참여한다.
한국기독선교기지는 학교·병원·교회·선교사 주택과 묘역이 함께 모여 있는 근대선교복합유산이다.
20일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한국기독선교기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등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이 '한국의 기독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향후 과제', 송현강 한남대학교 교수가 '광주의 기독교선교역사', 천득염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이 '광주 기독선교유산의 건축학적 특징 연구', 한민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가 '광주 기독선교유산의 보존과 세계유산 추진전략과 활용'에 대해 발표한다.
종합토론은 송인동 호남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왕기 전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 한규무 광주대학교 교수, 신웅주 조선대학교 교수, 길종원 한국순례길 광주지부장, 주제발표자들이 참여한다.
21일에는 호남신학대학교∼선교사묘역∼호랑가시나무∼우일선 선교사 사택∼유진벨선교기념관∼최흥종기념관∼선교기념비∼오웬기념관∼양림교회 등 양림동 기독선교 유산을 답사한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1920년대 지어진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1908년 한국에 온 우일선(미국명 로버트 윌슨, 1880∼1963) 선교사와 가족들이 지낸 곳이다.
오웬 기념각은 유진 벨과 함께 전남 최초의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클레멘트 오웬(한국명 오기원, 1867∼1909)과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유진 벨 선교사가 1914년 지은 양옥 건물이다.
2016년 개관한 유진벨선교기념관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1858~1925)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유진 벨의 사위 윌리엄 린튼은 인요한 국회의원의 할아버지다.
또 1908년 유진벨이 설립한 수피아여자고등학교에는 수피아홀·커티스 메모리얼홀·윈스브로우홀·소강당 등 선교 유산이 남아 있다.
광주시는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대구와 '달빛동맹'을 확대하고 8개 지자체와 협력해 한국기독선교기지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양림동을 중심으로 한 기독선교 유산은 한국 근대교육·의학·여성교육·사회복지·인권 발달의 역사를 보여주며 광주가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자리 잡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