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소] 주식 팔고 은행으로?⋯3%대 예·적금에 뭉칫돈

이달들어 4대은행에 11조원 썰물
"단기 특판보다 조건·기간 챙겨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연 3%대 예금 상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예금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은행권 '머니무브'도 감지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p) 인상했다. 최고 금리는 연 2.8%에서 3.0%로 올라섰다.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역시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0%p 올렸고,, NH농협은행도 대표 예금상품인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0%로 0.05%p 상향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 3종의 금리를 올렸다. 1년 만기 코드K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0.15%p 인상된 연 2.75%다.

카카오뱅크 역시 최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15%p 상향했다. 이에 1년(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2.70%에서 2.85%로, 자유적금 금리는 2.90%에서 3.05%로 각각 뛰었다.

예적금 금리가 3%대에 근접하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 9660억 원 가까이 불었다. 이달 들어서만 11조 원 넘게 유입된 것이다.

은행권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일부 상품은 저축은행보다 더 높은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전일 기준 연 2.67%로, 8월 3%선이 무너진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조건을 잘 따져 가입하면 실질금리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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