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한은, 11월 금리 동결 전망…완화 사이클은 유지"

3분기 GDP·10월 물가·환율 급등이 완화 신호 중화
의사록은 여전히 인하 가능성 열어둬…방향성은 '유연한 완화'
내년 1분기 물가 둔화 예상…2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 높게 봐
잠재성장률 하향 가능성 제기…내년 성장률 전망은 2.0%로 낮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투데이DB)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통화완화 사이클 자체는 종료되지 않았고, 향후 지표 흐름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15일 JP모건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한은의 비둘기파(완화) 신호를 상당 부분 중화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한은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유지하되, 향후 수개월간 데이터를 보며 인하 여지를 남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GDP가 예상치를 웃돌고, 10월 소비자물가가 2.4%로 상승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 물가 상방 위험을 키웠다. 여기에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10월 금통위 당시보다 외부 환경 부담이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JP모건은 한국은행이 11월 수정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1.8~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완화 기조가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JP모건은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확인됐다"며, "완화 신호는 유지되고 있고, 내수 둔화 위험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10월 의사록 문구 변화가 핵심 포인트로 지목된다. JP모건은 "저성장 대응을 위해 완화 기조가 필요하다는 기존 메시지에 더해 ‘전망 변화 시 유연한 결정’이라는 문구가 새로 포함됐다"며, "이는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경우 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1월 발표될 4분기 GDP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흐름을 분석하며 "수출, 고용, 제조업 PMI가 10~11월 들어 약해지는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데이터 흐름이 GDP에 반영되면 4분기 성장률이 한은 전망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빠른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올해 초의 높은 계절적 물가 상승이 기저효과로 사라지면서 내년 초 CPI 오름세는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도 물가 압력을 낮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1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되, 완화 기조 자체를 접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1분기가 금리 인하 여부를 확정할 마지막 시점이 될 것으로 2월 금통위 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정치(기존 2% 안팎)에 대한 하향 리스크도 제기했다. JP모건은 "최근 성장 흐름이 잠재성장률을 과대평가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낮아질 경우 산출갭과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금리는 기존 2.0% 전망에서 2.25%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정책의 소비 진작 효과가 예상보다 약해지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0%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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