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에 F-35 판매 고려…펜타곤은 “中 기술 탈취 우려”

과거 UAE에도 판매 추진했지만, 최종 무산돼
중동 내 이스라엘 군사적 우위 흔들릴 수도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에 있는 미군 기지에 F-35 전투기가 세워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전투기를 판매할 경우 첨단 전투기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ㆍ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전투기 거래'를 검토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해당 거래가 실제 성사될 경우 중국의 간첩 활동이나 중-사우디 간 안보 협력 과정에서 F-35 관련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하는 등 중국과의 국방 협력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구매도 시작했다. NYT는 "이러한 기술 유출 위험성은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작성한 보고서에 상세히 기재됐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사우디가 미국으로부터 F-35를 구매할 경우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 구축한 군사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이스라엘은 중동 내에서 F-35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미국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 장비의 질적 우위를 지원해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과 동시에 F-35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에도 중국의 기술 탈취 우려ㆍ이스라엘 군사적 우위 약화 등을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반대 의견이 상당했다. 결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판매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에 F-35 48대를 수십억 달러에 판매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NYT는 "기술 유출 우려가 일부분 해소된다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해당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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