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축사별 예방 매뉴얼 배포…재해지원금·보험금 신속 지원 체계 가동

겨울철 기습 한파와 국지성 폭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농업 시설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과 보강을 강화하고, 작물·시설별 현장형 예방 요령을 제공하는 ‘선제 방어’ 체계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닐하우스·축사 등 취약시설 2만여 곳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과 구조 보강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상황실은 기상 특보 전파, 현장 대응·집계, 응급복구 지원 등 신속 대응을 전담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철(12월~1월)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0.5℃, 89.0㎜)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쪽 찬공기의 유입으로 인한 기습 한파와 해수온도 및 대기 온도차로 발생하는 폭설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겨울철 하우스 피해는 적설 자체보다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며 비닐과 지붕 구조에 하중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변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하우스 밴드를 팽팽하게 유지하고, 차광망·보온덮개를 걷어 눈이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도록 하는 사전 조치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내재해형 표준 설계도 개선과 노후 파이프·지주 보강도 병행된다.

피해 발생 시에는 지자체·농협과 협력해 즉각 철거·응급 복구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가축 폐사·작물 동해 등 2차 피해 방지 핵심 요령을 지도한다. 농가가 조속히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재난지원금과 농작물 재해보험금 역시 신속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농업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작물·시설별 실전형 보호 매뉴얼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배추·무 등 노지작물은 기온 하강 전 비닐·부직포·짚으로 피복해 보온하고, -8℃ 이하 한파가 예상될 경우 사전 수확 후 임시 저장이 권장된다. 기온 회복 직후 동해 부위가 녹은 상태에서 수확하면 저장 중 부패가 확산될 수 있어 즉시 수확은 피해야 한다.
복숭아·포도 등 과수는 나무 밑동을 볏짚·부직포 등으로 감싸 뿌리 부위 냉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토양 배수 관리가 병행될 경우 지온 하강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인삼재배시설·과수원 방조망·차광망은 눈 하중이 집중될 수 있어 상단을 말거나 측면으로 걷어두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축사는 노후된 구조물에서 파이프·기둥 부식 위험이 높아 보조기둥을 추가해 지붕 하중을 분산시키고, 보온덮개 위에 비닐을 한 겹 더 씌워 눈이 흘러내리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식품부는 문자 알림·마을방송·지자체 기상 재난통보망 등 지역 단위 정보 전달 체계를 강화해, 기상 변화에 따른 행동요령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겨울철 농업 피해는 사전 대비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한다”며 “시설 버팀목 보강, 차광망 및 덮개 정리 등 예방 조치를 농업인들께서 꼭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