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6.4%↑⋯대미수출 11.6% 증가 [종합]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뉴시스)

이달 초순 우리 수출이 반도체·선박 등 주력 품목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고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對)미국 수출은 11% 넘게 늘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8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조업일수 고려 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6000만 달러로 6.4%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17.7% 늘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 비중은 24.4%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p) 증가했다. 승용차(16.2%), 선박(8.7%) 등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14.0%), 무선통신기기(-21.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고관세 여파에도 대미 수출이 11.6%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25%의 높은 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수출이 늘고,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대미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미 수출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대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주요 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고관세 영향으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2025년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로 축소하는 데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향후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11.9%), 유럽연합(EUㆍ10.0%)으로의 수출도 대폭 증가했다. 베트남(-11.5%), 일본(-11.9%)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우리 수출은 월 기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1~10일 수입액은 170억 달러로 전년대비 8.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1%), 반도체 제조장비(59.2%), 기계류(20.1%) 등이 늘었고, 원유(-20.1%), 가스(-50.3%) 등은 감소했다.

이로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은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