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 언론 공개회' 개최
2026년, 韓 수중발굴 역사 50주년⋯집중 발굴 시작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인 '마도4호선'의 인양이 최근 완료됐다. 2015년 처음 발굴한 뒤 보존을 위해 다시 바닷속에 묻어두었던 선체를 발굴 10주년인 올해 인양했다. 침몰한 지 600여 년 만에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10일 이은석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은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조사 성과 언론 공개회'에서 "2015년 발굴 후 바닷속에 매몰해 보존하고 있던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인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마도4호선은 조선시대 조운선이다. 조운선이란 세곡(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운반하던 정부의 수송선이다. 당시 한강과 남해, 서해를 따라 운항한 배가 조운선이다.
이 소장은 "태안 앞바다는 바람, 안개, 암초가 많아 해난 사고가 잦았던 지역"이라며 "2007년 태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2015년까지 마도1~4호선을 발굴하면서 이 해역은 '바닷속의 경주'라 불리는 수중유산의 보고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굴된 마도 1~2호선은 현재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 보관 중이다. 3호선은 여전히 바닷속에 매몰되어 있다. 1~3호선이 모두 고려시대 선박인 점을 고려해 유일한 조선시대 선박인 4호선의 인양을 먼저 시작했다.

지금까지 태안 앞바다에서 도자기와 목간을 비롯해 2만8000여 점의 중요한 유물들이 발굴됐다. 그중 고려청자매병 등 9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현재 마도4호선에서 발견된 분청사기 등 또 다른 8점은 보물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소장은 "그동안 발굴된 고려시대 선박에서는 모두 1개의 돛이 확인됐다. 그러나 마도4호선에서는 2개의 돛대 자리가 확인됐다. 다른 배들보다 더 빠르게 항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마도4호선 내부에서 나주광흥창(羅州廣興倉)이라고 새겨진 목간 60여 점이 발굴됐다. 아울러 내섬(內贍)이라고 새겨진 공납용 분청사기도 함께 발굴됐다.
내섬이란 조선시대 궁궐의 공물과 외빈 접대 용품을 관리하던 관청이다. 마도4호선이 전라도 나주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싣고 한양 광흥창(관료의 녹봉을 관리하던 관청)으로 향하던 중 난파됐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통일신라(1척)와 고려(17척)의 고선박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마도4호선 인양은 조선시대 선박의 실물 자료를 처음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소장은 "음파탐사와 잠수조사를 통해 87점의 고려청자와 목제 닻, 밧줄, 볍씨 등을 새롭게 발굴했다. 마도4호선 유물들을 발굴한 지 10년 만에 마도5호선이 될 수도 있는 다섯 번째 침몰선의 흔적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마도5호선으로 추정되는 이 배는 곡물과 도자기 운반선으로 판단된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우리나라 수중발굴 역사 5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이 배에 관한 발굴을 집중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장은 "바닷속 과거사 발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해양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늘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든 직원분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