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알지노믹스·세미파이브 신고서 정정요구…연내 IPO 변수로

(챗GPT )

알지노믹스와 세미파이브 상장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두 회사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다. 당국이 상장 추진 기업 전반에 공시 정확성과 충실성을 한층 엄격히 요구하는 흐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세미파이브, 6일 알지노믹스에 각각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기존에 계획했던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 공모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정 요구가 공시되면 해당 신고서는 사실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발행사는 보완 내용을 담은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며, 이후 효력발생 대기기간(통상 15일)까지 고려하면 실제 공모 일정에는 시차가 생긴다. 수요예측·청약·배정 등 세부 타임라인도 함께 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정정 제출과 수리 절차가 원활하면 연내 상장 재개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추가 보완이 길어질 경우 상장 일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알지노믹스는 정정 요구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선 정정 과정에서는 기술수출 가정에 기반한 추정 손익의 적정성과 투자자 위험 안내 구체화 등이 핵심 보완 과제로 거론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28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수정 제출했지만, 당초 금감원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동일한 사안으로 다시 정정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파이브에 대한 구체적인 정정 사유는 공시 본문에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지 않다. 다만 금감원은 일반적으로 △형식요건 미비 △중요사항 누락 △불명확 기재 등으로 투자자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을 때 정정을 요구한다.

바이오와 반도체 기대주가 나란히 제동이 걸리면서 당국의 공시 정교화 요구가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음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평가다. 통상 상장 준비 기업은 금감원과 수시 소통을 통해 자체적으로 신고서를 정정하지만, 최근에는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를 공시로 명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오름테라퓨틱과 쓰리빌리언, 올해는 큐리오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IPO 시장이 점차 활력을 되찾는 국면에서 이러한 엄격한 공시 요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정 요구 빈도가 높아질수록 상장 준비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상장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공시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개선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신뢰를 높여 IPO 시장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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