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로켓배송 등 해외사업 31% 성장

쿠팡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웠다.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국내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성장축은 대만 등 해외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류 자동화와 글로벌 확장을 앞세워 ‘적자산업’의 대명사였던 새벽배송 모델을 수익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추진 중인 ‘한국형 라스트마일 산업의 2막’이 성공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이 12조8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6900억 원)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2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어 1·2분기( 2337억 원·2093억 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2000억 원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1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성장의 중심은 여전히 로켓배송이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1조615억 원으로 18% 신장했고 활성 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10% 증가했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12억8700만 달러)은 원화 환산 기준 1조7839억 원으로 추산됐다. 쿠팡이 창립 이후 구축해온 ‘당일·새벽배송 네트워크’가 전국 30개 이상 메가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정교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수익 구조를 바꾼 것이다.
쿠팡의 성장 축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사업 모델을 적용한 대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는 전년 대비 31% 뛰었다. 김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만 로켓배송과 관련해 “이번 분기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고객 경험 전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한 결과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물류 자동화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새벽배송 중심의 ‘한국형 라스트마일 산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수익화를 넘어 ‘유통+물류+인공지능(AI)’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에 섰다고 평가한다. 다만 물류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