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섬진강 재첩 어업 등 4개,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한국, 9개 유산 보유로 세계 3위…전통 농어업의 지속가능성 인정

▲'제주 해녀 사진전'에 전시된 대표 작품 (사진=이랜드)

한국의 전통 농어업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주 해녀와 섬진강 재첩잡이, 남해 죽방렴,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등 우리 고유의 농어업 시스템 4곳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새로 등재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인증서 수여식에서 △제주 해녀어업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으로 공식 인증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증으로 우리나라는 농업유산 6개, 어업유산 3개 등 총 9개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일본(15개), 중국(22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가 운영하는 국제 인증 제도로, 전통 농어업 시스템의 생태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보존하기 위해 지정된다. 현재 전 세계 29개국의 102개 농어업유산이 등재돼 있다.

FAO는 이번 인증이 “한국의 전통 농어업이 생물다양성과 지역 공동체 보존을 조화롭게 이뤄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인증식과 함께 열린 전시회에서는 인증 지역의 전통 수공예품, 가공식품 등이 소개돼 각 지역의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정부는 또 FAO 본부 내 박물관에 ‘제주 해녀상’을 영구 기증했다. 해녀의 공동체 정신과 여성 잠수어업의 상징성을 담은 조형물로, 우리 전통 어업의 역사와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FAO 사무국 및 지자체와 협력해 신안·부안 갯벌 천일염업, 구례 산수유 농업,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등 추가 등재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한국 농어업유산의 가치를 세계 속에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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