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인도 시장 7조 투자
HMMME, 내년 혼류 생산 돌입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세 인하 이후 시기를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생산 체제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에서는 관세 완화로 숨통이 트인 만큼 현지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흥시장인 인도·중동에서는 본격적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분기부터 글로벌 주요 공장의 생산량 확대와 신차 투입을 병행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4분기부터 신차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출시되는 ‘골든타임’에 진입한다”며 “글로벌 시장 전체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비중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대 판매처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은 올해 1분기 50%에서 상반기 72.6%로 상승했다. 앨리배마 공장(HMMA)은 같은 기간 99.6%의 가동률을, 기아 조지아 공장도 101.4%에 달하며 사실상 최대치 수준으로 생산량을 높였다.
미국 내 현지 생산 강화는 대미 관세 부담을 지울 뿐만 아니라 점유율 반등을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현대차는 세계에서 성공한 시장에서 모두 현지화를 이뤘다”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라인업과 현지 맞춤형 전략 결합으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과 기아 인도법인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만 76만9552대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2030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입해 전방위적 공략에 나선다. 같은 기간 인도 맞춤형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해 2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내년부터는 푸네 신공장 가동이 시작돼 그룹 전체 인도 생산능력은 연 1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동 거점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 살만 왕세자과 만나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현대차 사우디 법인(HMMME)는 현대차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공동 설립한 중동 최초의 완성차 생산법인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5만 대 규모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체제를 갖췄으며,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산업 수요와 고객 요구에 맞춘 특화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중동 신규 생산 거점은 새로운 도전이자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