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정비사업 수주전이 남아 있어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연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현재 수주액은 누적 7조5501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대림가락 재건축, 송파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 장위8구역 재개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신정동 1152 일원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또한 여의도 대교아파트(약 7500억 원 규모)와 은평구 증산4구역(약 1조9435억 원) 등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1ㆍ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조합은 11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은평구 증산4구역은 DL이앤씨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추가 실적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기준 약 8조687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현재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서울 장위9구역 재개발,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미아9-2구역 재건축, 면목7구역 재개발, 경기 수택동 재개발, 압구정2구역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연내 장위15구역 수주 가능성이 높다. 장위15구역 공사비는 총 1조4600억 원으로 장위뉴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가 유력하다. 장위15구역 수주 시 10조 클럽 달성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앞서 2022년 9조3305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특히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수주 실적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3조6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4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조613억 원에서 43.33%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2위는 포스코이앤씨가 차지했으나 올해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중 1‧2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어 △포스코이앤씨 5조3601억 원 △GS건설 5조144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 3조7874억 원 △롯데건설 2조9521억 원 △DL이앤씨 2조6830억 원 △대우건설 1조9355억 원 △SK에코플랜트 6793억 원 △현대엔지니어링 0원 순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철저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2를 기록했다. 공사비지수는 2020년(기준연도) 100에서 2022년 119.8, 2023년 127.1로 지속 상승 중이다.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도 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비 검증제도에 따른 증액 검증 요청은 2020년 13건에서 2024년 36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만 38건이 이뤄져 지난해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지역 중심의 수주를 확대해 연말까지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지역 우량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조합원들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여의도 대교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속 수주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올해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다수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우수한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도시정비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