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와 다른 윤상현호, ‘뉴콜마’ 출항...M&A 신사업·체질개선 가속 페달[포스트 콜마 新경영지도]

윤상현 독주체제 본격 출범...성과·실적주의 경영 가속화
화장품·건기식 중심 넘어 생명과학 라이프사이언스 기업 목표
M&A 통한 먹거리 발굴 청사진....제약·바이오 파이 확대 나서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 지분구조 및 이사회 구성도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4월부터 6개월 가까이 경영권 갈등을 빚어온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부자의 지속된 신경전은 29일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윤상현 독주체제'에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 됐다. 그 배경에는 두 사람의 경영 철학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주들은 창업주 윤 회장이 일군 콜마그룹에 대한 공적은 인정하지만, 윤 부회장이 이끄는 신사업과 변화 없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창업주 윤 회장은 연구개발(R&D) 기술력을 통해 국내 화장품의 글로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반을 강화했다. 다만 무리한 신사업 확장을 경계해 새 먹거리 발굴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마나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콜마비앤에이치를 설립했지만 이마저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 안심할 수 없었다는 평가다.

반면 윤 부회장은 성과주의 지향,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콜마그룹의 새 청사진을 그리는 데 역점을 둬왔다. 2009년부터 한국콜마 상무로 경영에 참여한 그는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 2세 경영자로서 주도적인 면모를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이사로 일한 경험 등은 윤 부회장의 성장 중심의 실적주의 경영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룹의 정체성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생명과학기술을 접목한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기업’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를 위해 그는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 윤 회장과의 콜마그룹과는 다른 길을 개척 중이다.

특히 윤 부회장은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약·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으로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8년 CJ그룹 제약 계열사였던 CJ헬스케어 인수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윤 부회장 주도로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 원에 인수한 한국콜마는 2년 만에 사명을 HK이노엔으로 바꾸고 2021년 기업공개(IPO)까지 마쳤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출시 3년 만에 누적 처방 실적 3000억 원 달성, 회사 전체 연 매출 1조 원 달성에 일등공신이 되는 성과를 냈다.

2019년 인수한 바이오의약품전문 기업 HK바이오이노베이션(前 티케이엠)도 있다. 다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2020년부터 손실이 이어졌다. 결국 HK바이오이노베이션의 신성빈혈치료제(EPO) 등 위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HK이노엔으로 넘기고 2022년 법인 청산을 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후에도 윤 부회장은 2020년 한국콜마의 CMO사업부 매각, 콜마홀딩스의 콜마파마 매각 등을 주도했다. 또 2021년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개발‧정밀 의료 플랫폼 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하며 M&A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윤 부회장은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도 M&A를 통한 수직 밸류체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2년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를 인수했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용기 디자인까지 화장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2024년 발표한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2년 KB인베스트먼트와 ‘케이비 글로벌 플랫폼 펀드 2호’에 공동 출자한 이후 진행된 M&A 건은 없는 상태다. 단순 투자는 있었지만 주요한 M&A 성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콜마홀딩스 조직도에서도 M&A 전담 조직 콜마미래투자그룹이 사라졌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미래투자그룹을 기획그룹에 통합해 기획, 관리, 투자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윤 부회장이 지난달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매출은 6069억 원에서 5769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1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801억 원에서 187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6156억 원으로 매출 기준 성장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172억 원으로 회복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돈 버는 회사 외 관계사 정리 가능성도 크다. 일례로 콜마비앤에이치 주력 해외 거점인 중국에서 지속적인 순손실이 발생 중인데 현지 고객사를 잃은 강소콜마가 현지에서 연착륙을 못했다. 강소콜마는 2022년부터 외형 성장은 계속 해왔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했다. 그동안 과감한 경영 전략 수정이나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탓이 커, 윤 부회장이 칼을 빼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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